크루즈 해적단CRUISE JOURNAL

로얄 캐리비안 · 레전드 오브 더 씨즈

로마에선 운동화, 바다에선 수영복

빠니보틀 영상에서 눈여겨본 레전드 오브 더 씨즈. 로마 여행 뒤에 3박을 붙이면, 나폴리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간다. 이번에는 유럽에 가면서 수영복부터 챙겨보자.

2026.10.22 출발 · 서부 지중해 3박
로마(치비타베키아) → 나폴리 → 해상 → 바르셀로나

바다 위 레전드 오브 더 씨즈 전경
바다와 함께 움직이는 레전드 오브 더 씨즈.

LEGEND JOURNAL

로마에선 운동화, 바다에선 수영복

빠니보틀 영상을 보고 배를 타고 싶어졌다면, 유럽여행 계획에 조금 곤란한 일이 생긴 셈이다. 로마도 가고 싶고 바르셀로나도 가고 싶은데, 이제 그 큰 배까지 타고 싶다. 휴가는 그대로인데 가고 싶은 곳만 늘었다. 그렇다고 로마에서 먹을 파스타를 포기할 수는 없다.

마침 그 욕심을 한 여행에 넣을 방법이 있다. 2026년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로얄 캐리비안의 레전드 오브 더 씨즈를 타는 3박 일정이다. 로마의 관문인 치비타베키아에서 출발해 나폴리에 들르고, 하루는 바다에서 보낸 뒤 바르셀로나에 내린다. 로마를 먼저 여행하고 마지막에 바르셀로나를 붙이면 된다. 배를 타려고 두 도시 중 하나를 지울 필요가 없다.

빠니보틀 영상의 제목은 ‘세계 최대 크기 크루즈 타고 신혼여행 가기【지중해】’다. 제대로 된 크루즈를 타보지 않았으니 가장 큰 배를 타보고 싶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크루즈를 처음 궁금해하는 사람에게는 그 말이면 충분하다. 저 많은 것을 넣은 배에서는 대체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이번 상품은 영상과 같은 배의 다른 일정이다. 당신이 따라갈 것은 그의 여행 일정이 아니라, 화면을 보다가 생긴 그 궁금증이다.

우선 로마에서는 부지런히 걸어도 좋겠다. 유적 앞에서 사진을 찍고, 골목에서 점심을 먹고, 젤라토 하나를 들고 조금 더 걷는다. 다리가 아프면 앉아야 하는데 지도에는 근처에 볼 것이 또 있다. 여행을 쉬엄쉬엄 하자는 말을 쓰는 쪽도 이 대목에서는 욕심이 난다. 여기까지 왔는데 하나만 더 보자. 그 ‘하나만’ 때문에 저녁에 신발 벗을 때 소리가 나온다.

그러니 로마 다음에 넣을 3박은 좀 다르게 쓰자. 승선 날에는 치비타베키아로 이동해야 한다. 로마 시내에서 걸어가 탈 수 있는 배가 아니니, 항구까지 가는 시간은 따로 잡아두자. 배에 올라 객실에 짐을 놓고 나면 캐리어에서 꺼낼 물건도 달라진다. 충전기, 갈아입을 옷, 그리고 수영복. 유럽에 왔으니 많이 봐야 한다는 마음에, 많이 놀아도 된다는 쪽을 보태는 것이다.

다음 기항지는 나폴리다. 피자를 먹으러 나갈 계획을 세워보자. 유명한 집을 찾아갈지,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갈지부터 동행과 의견이 갈릴 수 있다. 그것도 땅 위에서 노는 재미다. 다만 배로 돌아올 시간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항구로 돌아오면 전날 풀어둔 짐과 같은 객실이 기다린다. 나폴리에서 저녁마다 새 숙소를 찾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가장 탐나는 날이 온다. 하루 해상. 일정표에 도시 이름이 없는 날이다. 처음에는 아까워 보일 수 있다. 유럽까지 왔는데 어디에도 안 내린다고? 그런데 이 배를 타고 싶었던 이유를 생각하면, 이날이 있어야 한다.

길이 약 365m인 아이콘급 선박에 워터슬라이드가 여섯 개 있다. 숫자만 읽으면 시설 소개지만, 수영복을 입은 자신을 넣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나를 타고 나서 다음 것도 탈지, 물놀이를 그만하고 갑판에서 바다를 볼지. 점심을 먹은 뒤 다시 나갈지, 객실에서 잠깐 누울지. 로마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던 손으로 이번에는 수영복을 챙긴다. 그날은 관광지 입장권을 몇 장 썼는지 셀 일이 없다.

레전드의 워터슬라이드와 바다
하루 해상. 화면에서 궁금했던 그 배에 하루를 쓰는 날.

동행이 물놀이를 더 하고 싶다면 조금 더 놀게 두자. 나는 먼저 옷을 갈아입고 센트럴파크를 걸어볼 수 있다. 같은 배에 있어도 오후까지 똑같이 보낼 필요는 없다. 저녁에 만나면 한쪽은 슬라이드 얘기를 하고, 다른 쪽은 배 안에 이런 산책길이 있더라고 말할 것이다. 하루 종일 같이 걸은 날과는 다른 저녁이다.

아쿠아시어터나 아이스링크도 궁금하겠지만, 3박 안에 무엇을 볼지는 해당 항차의 운영 일정에 맞춰 고르면 된다. 저녁을 먹고 볼 만한 공연이 있는지 확인해두자. 밤에는 갑판에도 한번 나가보자. 로마에서는 식당을 나와 골목을 걸었다면, 이날은 저녁을 먹고 바다를 보러 나가는 것이다. 객실 창밖의 풍경을 살 필요 없이, 바깥으로 나갈 이유가 생긴다.

25일에는 바르셀로나에 내린다. 다시 운동화를 신고 도시로 들어갈 차례다. 가우디 건축을 볼 시간을 잡고, 타파스를 먹을 곳을 고르고, 숙소에 짐을 맡긴 뒤 거리를 걷자. 배에서 충분히 놀고 내렸어도 바르셀로나에서는 또 나가고 싶을 것이다. 그게 이 일정의 좋은 점이다. 로마에서 시작한 여행이 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3박을 권하는 이유는 유럽을 덜 돌아다니게 하려는 데 있지 않다. 로마와 바르셀로나를 모두 가고 싶고, 그 사이에는 화면 속 배에서도 실컷 놀고 싶은 사람에게 딱 맞는 순서라서다. 항공과 육지의 숙소는 따로 준비해야 한다. 그 수고까지 없어지는 여행은 아니다. 대신 두 도시 사이의 사흘을 공항과 호텔 검색에만 쓰지 않아도 된다.

로마에서 먹을 것, 바르셀로나에서 볼 것을 골랐다면 이제 가방을 한번 열어보자. 운동화 옆에 수영복이 들어갈 자리. 이번 유럽여행에는 그만큼을 더 남겨두면 좋겠다.

넘겨보는 여행 이야기

로마에서 바르셀로나까지

1 / 5
레전드 오브 더 씨즈 선상 전경

01 / 여행 이야기

로마도, 그 배도 포기 못하겠다면

빠니보틀 영상 속 레전드 오브 더 씨즈가 자꾸 생각난다. 로마와 바르셀로나 여행 사이에 그 배의 3박을 넣을 수 있다. 영상과 같은 선박, 다른 일정이다.

02 / 여행 이야기

로마에서 걸었으니, 수영복을 꺼내자

로마에서는 골목을 걷고 파스타를 먹자. 10월 22일에는 로마의 관문 치비타베키아로 이동해 승선한다. 객실에 짐을 놓으면 다음에 꺼낼 것은 수영복이다.

03 / 여행 이야기

나폴리에서 피자 먹고 돌아오기

다음 기항지는 나폴리. 피자를 먹고 거리를 걷되, 배로 돌아올 시간은 먼저 확인하자. 관광 뒤에는 전날 짐을 풀어둔 객실로 돌아온다.

레전드 오브 더 씨즈 선상 전경

04 / 여행 이야기

어디에도 안 내리는 날이 탐난다

하루는 바다에서 보낸다. 여섯 개 워터슬라이드 중 무엇부터 탈지, 언제 갑판에 나가 바다를 볼지 골라보자. 이 큰 배를 타보고 싶었다면 이날이 있어야 한다.

05 / 여행 이야기

다음은 바르셀로나, 다시 운동화

10월 25일 바르셀로나에 내리면 가우디 건축과 타파스를 찾아 나가자. 로마에서 시작한 여행은 배에서 끝나지 않는다. 항공·호텔·육지 관광은 별도로 준비한다.

2026.10.22–25 · 3박

도시 둘, 바다에서 하루

  1. DAY 1 · 10.22로마(치비타베키아)출발
  2. DAY 2 · 10.23나폴리기항
  3. DAY 3 · 10.24해상선상에서 보내는 하루
  4. DAY 4 · 10.25바르셀로나도착